동대문 젤리 슈즈 꾸미기 정.복. feat. 가격, 추천새 창 열림
지난번 알든 모디파이드 라스트 53517 글을 올리면서, 블랙 더비슈즈(서비스 슈즈)의 정답을 찾기 위해 참 많은 브랜드를 거쳐왔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사실 저는 이 글을 포스팅하는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설렙니다. 그러면서도 다소 마음이 복잡합니다. 오늘...피그벨, 올드조, 블랙사인, 아치캐리 등등... 덕후의 마음으로 웬만한 대안들은 다 신어보고 만져봤더랍니다..오늘은 그 치열했던 위시리스트 전쟁터에서 모디파이드와 마지막까지 왕좌를 다퉜던, 그리고 제 신발장의 '투박한 캐주얼'영역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피그벨(Phigvel) 서비스 슈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이 바닥(? )에서 피그벨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위상이나 '근본'에 대한 집착은 다들 잘 아실 테니 거두절미하고 제품부터 보시겠습니다~!피그벨이 해석한 밀리터리 서비스 슈즈, 피그벨의 서비스 슈즈는 1940년대 미 해군 단화(USN Service Shoes)의 오리지널 실루엣을 피그벨만의 집요한 디테일로 복각해 낸 물건입니다.가장 마음에 드는 건 가죽의 질감입니다. 알든의 카프나 코도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비교적 가볍고 광택이 도는 가죽을 ㄹ사용해, 신으면 신을 수록 올라오는 주름과 슈즈 경년변화가 정말 일품입니다. (물론 비교적 얇은 가죽은 주름이 쉽고 깊게 생겨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이 신발의 진짜 매력은 단독으로 볼 때보다, (저에겐) 블랙 더비의 양대산맥인 '알든 모디파이드'와 붙여놨을 때 제대로 드러납니다.좌 피그벨 / 우 알든 모디파이드피그벨도 보관시엔 당연히 슈트리를 사용합니다 :)피그벨 vs 알든 모디파이드 53517 미세한 실루엣 비교많은 분들 이 두 제품(또는 알든의 9901, 379x 플레인토) 사이에서 밤잠을 설치시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마침 비교 사진이 있으니 웰트와 실루엣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1. 라스트 실루엣 (바나나 vs 묵직한 직선)알든 모디파이드: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의료용 교정 신발 베이스라 안쪽 아치가 깊게 파이고 바나나처럼 휘어있습니다. 덕분에 앞에서 보면 투박함보다는 묘하게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조금 특이한 느낌...?)피그벨: 반면 피그벨은 전형적인 밀리터리 서비스 슈즈의 정석입니다. 직선적으로 뻗으면서도 토룸이 적당히 뭉툭하고 낮게 가라앉아 있어서, 투박하고 남성적인 아메카지/워크웨어 무드에 그야말로 찰떡궁합을 보여줍니다. (보면 볼수록 더 이뻐보입니다.)2. 웰트와 볼륨감알든은 미국맛답게 웰트가 살짝 바깥으로 나와서 캐주얼한 존재감을 뽐낸다면, 피그벨은 일본 브랜드 특유의 아주 치밀하고 촘촘한 스티치 마감과 적당한 볼륨감의 웰트를 보여줍니다.더 최신 버전의 피그벨 서비스 슈즈는 블랙 박음질로 중창이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반창과 스틸토를 슈즈 해주었습니다.튼튼해보이는 힐리프트를 장착한 피그벨 서비스 슈즈.앞코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모습이 전형적인 서비스 슈즈입니다 :)얇은 제치 끈이 매력인 서비스 슈즈입니다.사이즈는 어떻게 가야 할까?제 발은 늘 말씀드리지만 발볼 넓고 발등 왕 높은 에베레스트 족형입니다. (알든 베리라스트 9D, 모디파이드 9D)피그벨 서비스 슈즈의 경우 정사이즈 혹은 반 사이즈 업(저의 경우는 9 1/2)을 추천드립니다. 애초에 서양인 족형 기준인 알든에 비해 아시아인 족형을 어느 정도 고려해 완만하게 나왔기 때문에, 발등 압박이 알든 반 라스트나 379x 밀리터리 라스트만큼 극단적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모디파이드나 베리보다는 살짝 앞코가 낮은 형태의 서비스 슈즈이기에, 착화감도 착화감이지만 보다 유려한 핏을 위해서는 반업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사이징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잘 모르고 오히려 반다운을 해서 거의 안신고 있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와이드한 밀리터리 카고 팬츠나 묵직한 데님에 매치했을 때 피그벨이 주는 이 든든함은 알든 53517이 채워주지 못하는 또 다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결국 두 족 다 신발장에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게 학계의 정설... (지갑 눈감아...)쓸만한 블랙 더비슈즈를 찾고 계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고, 서로이웃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